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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책, 출판12

출판사 직원의 살아온 이야기 듣는 능력이 중요하다.다른이의 말을 통해 나의 삶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얼마전 일 문제로 출판사 직원과 차안에서 한시간 여동안 이야기를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이의 삶이 한편의 드라마였다.너무나 어려운 환경에서 희망을 잃지않고 꿋꿋하게 살아온 거다.나같으면 부모를 원망하며 불만투성이의 루저가돼 있을텐데 그에겐 신이 주신 선물이 있었다.좋은 머리다.말도 안되는 환경에서도 공부를 곧잘했던 것이다.알바를 병행하며 학원한번 다니지 않고 서울에 있는상위권 대학에 들어갔다.대학을 다니면서도 알바를 계속했고 대학을 졸업해서는 6개월 과정의출판 학교를 이수했다.이 기간동안 알바로 모았던 몇백만원의 돈을 생활비로 다 썼다고 한다.이 때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도 만났다.수강생이 총23명이었는데 유일하게 커플이 되.. 2023. 12. 18.
혜존 惠存 혜존 惠存가끔씩 저자들에게 책을 받는다.그 때마다 사인을 요청하는데 어떤 이들은 혜존 惠存이란 말을 쓴다.'모년 모월 모일 정용연 惠存' 이런 식이다.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그냥 좋은 말이겠지 했다.오늘 문득 혜존이란 말이 궁금해 검색을 해보았다.다음 사전에서 알려준다.자신의 저서나 작품을 상대에게 줄 때 ‘받아 간직해 주십시오’ 하는 뜻으로쓰는 말로서 일본어에서 온 한자말이라고.그러면서 ‘○○님께 삼가 드립니다’ 등의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이 좋을 듯싶다고 말한다.우리는 수많은 일본식 한자말을 쓰고 있다.쓰고싶지 않아도 안쓸 수가 없다.국민, 민주주의, 문화, 정치, 경제, 철학, 문학, 비행기, 자동차, 공항...대채할 말을 찾기도 또 만들기도 힘들다.말이란 시대적 환경에 따라 .. 2023. 12. 15.
풀빛 출판사 나병식 사장님과의 인연 며칠 째 >이란 책을 보고있다.한이직 기념도서관 관장이신 한신원 선생님이책으로 쓰신 책으로 광주일고 출신 독립운동가들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이들을 다루고 있다.송홍 장석천 왕재일 장재성 이기홍 김남주 김태훈 등 이분들의 삶을 읽다 보면 어느새심장이 뜨거워짐을 느끼게 된다.그리고 놀랍게도 이분들 가운데 한 분은 나와 직접 만난 사이이기도 하다.그 분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판결을 받았던 나병식 풀빛출판사 사장님이시다.1987년 나의 스승 백성민 선생님은 풀빛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만화 장길산을 그리고 계셨다.출판사에선 선생님께 창고옆 사무실을 작업공간으로 내드렸는데 문하생이었던나 역시 그곳에서 선생님의 작업을 도왔다.자연, 날마다 나병식 사장님 얼굴을 보게되고 출판사를 찾는 시인, 소설가들을 보게.. 2023.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