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단칸방

by 만선생~ 2025. 3. 4.

어린 날 서울 어느 동네에 사는 육촌형집에 놀러 갔었다.
단칸방에 육촌형 내외와 그 어머니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 사촌 올캐가 함께 살고 있었다.
부엌이 딸려있는 작은 방이었다.
육촌 형수는 임신 몇개월인지 배가 불렀다.
어린나이여서 젊은내외와 어머니가 한 방에서 살아가는 게 이상해보이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생각해보니 민망하다 싶었다.
부부가 어떻게 일을 치뤘을까 자꾸만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얼마전 이모님 장례식장에 갔었는데 사촌형이 말하길
신혼시절 형내외와 이모님이 한 방에서 같이
살았다고 한다.
기간은 삼개월 정도라고 했다.
단칸방에서 부부는 어떻게 일을 치뤘을까?
일을 치를 때마다 이모님께서 자리를 비켜줬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하고 애를 낳았다.
지금으로선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그 땐 그랬다.
몇식구가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게 흔했다.
우리집도 마찬가지여서 잠을 잘 때마다 발을 뻗기 불편하였다.
 
20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