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애정하는 공간.
조금만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타원형 공간으로 지은 지 27년이 됐다.
창을 여닫을 때마다 쇳소리가 난다.
유리는 오랜 비바람으로 탁해져 있다.
아무리 닦아도 별 표가 안난다.
어느 날 아파트 관리실 앞에 샷시 회사 직원이 와 있길래
바깥 샷시를 교채하려면 얼마가 드느냐 물었다.
500이 든다고 한다.
라운딩이 돼있는 공간을 버리고 직선으로 공사를 하면 250이 든단다.
옆집에서 직선으로 교채한 걸 봤는데 예쁘지가 않았다.
돈을 더 주고라도 라운딩 돼있는 공간을 살리고 싶다.
하지만 가진 돈이 없으니 공사는 꿈도 못 꾼다.
설사 돈이 있더라도 돈 쓸곳 천지라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혹 예상치 않은 큰 목돈이 생긴다면 공사를 결행해 볼 수도 있겠다.
헌데 그럴 일이 있을까 싶다.
그러니 아쉬운대로 살아갈 수밖에.
아무튼 나는 이 공간이 좋다.
오늘은 여기에서 캔맥주나 마셔야겠다.
202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