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5일전에 공군에 입대한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단체생활이 첨엔 생경햇으나 이제 생활이 적응되어가고 있다고.
음식도 괜찮게 나오는 편이고 잠자리도 괜찮다고.
그리고 토일에는 핸폰으로 1시간씩 전화도 할 수 있다고.
입대한지 5일만에 전화를 할 수 있다니..;;;
통화가 되어서 좋긴한데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군대마저도 사람에게 그리움을 품을 필요가 없는 곳이 되었구나..
지구 끝 어떤 곳에서도 핸폰으로 연락을 할 수 잇는 시대가 오고나서부터는
사람이 사람을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하는 감정의 수명은 다해버렸다.
쓰는동안 온전히 상대방을 생각하고 내 안을 침잠해보는 편지쓰기는 진작에
온데간데 없어지고 우리는 누구를 더이상 그리워하지 않게 되었다.
보고싶을땐 언제든 연락할 수 있으니까.
군대는 그래도 마지막 남은 '그리움의 고향'같은 곳일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아들은 내일도 내게 전화할 수 있고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아들의 목소리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입대날을 끝으로 더이상 아들에대한
그리움에 눈물이 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뭔가 씁쓸 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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