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글쓰기 낱말사전

만화가의 글쓰기

by 만선생~ 2024. 12. 22.



차마 옮기기 뭣하지만 만화가가 왜 이리 글을 잘쓰냐는 소리를 들었다.
슬펐다.
만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아직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머물러 있구나.
글 그림 연출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빚어지는 예술 장르가 만화인데 글을 똑 떼어놓고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물론 만화는 문자가 아닌 그림 컷으로 연결된다.
그림 안에 글이 들어갈 때도 있고 그림으로만 설명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전제가 되는 것은 스토리 없는 만화는 존재할 수 없다 이다.
만화가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그림실력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쓴다고 다 이야기가 되는 것이 아니고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고도의 지적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만화가 가운데 글을 잘 못쓰지 못하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만화가의 글일수록 문장이 빛난다.
문자로 작품 전체를 채워나가지 않을 뿐이다.
만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개인의 자유지만 만화인으로서
항변하고 싶다.
만화도 책이다.
수준 높은 소설과 수준 낮을 소설이 있듯 만화도 수준 높은
만화가 있고 그렇지 않은 만화가 있을 뿐이다.
쓰지 못하는 만화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2019년 1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