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생활

종교

by 만선생~ 2025. 7. 5.
복도식 아파트는 자기 종교를 포교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는다.
주거 형태가 방문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똑 똑 똑...
문두드리는 소리에 택배인가 싶어 문을 열었더니
젊은 사내가 웃는 낯으로 말한다.
"절에서 왔습니다. 괜찮다면 잠시 말씀 좀 드리고 가면 안될까요?"
"죄송하지만 지금 바쁘거든요"
문을 닫으려는데 사내가 간곡하게 말한다.
"물 한잔만 얻어 마시고 가면 안되겠습니까?."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문을 열어준게 실수였다. .
물 한잔만 마시고 가겠다던 사내는 한시간 가까이
자기가 믿는 것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당신네 종교는 존중하지만 난 유물론자다.
죽는 순간 모든 것이 끝이다.
설사 세상에 종말이 와도 믿음을 구하는 따위의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란 말을 수차례
강조한 뒤에야 사내는 돌아갔다.
세상엔 종교적 열정에 빠져 자기에게 주어진 짦은
시간을 허투로 쓰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
본인은 절대 그렇게 생각 안하겠지만...
 
2015.7.4 

'에세이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교 뭐가 더 좋을까?  (2) 2025.07.08
목소리  (8) 2025.07.07
세대 차이  (2) 2025.07.03
개똥벌레  (2) 2025.07.02
배우 강수연  (4)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