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미 공병훈 내외 분께서 생일 선물로 지포라이터를 보내주셨네요.
라이터 뒷면엔 제 이름을 새겼고요.
그렇잖아도 갖고싶던 물건인데 이런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고마울 따름입니다.
라이터의 주 수요층은 애연가들인데요.
전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쓸 일이 없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진 않아요.
이따금 향을 피울 때 불이 필요하거든요.
미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내 산업기반이 전혀없던 시절의 이야기지요.
전쟁 후 우리는 좋건 싫건 미국의 원조에 의지해 살았습니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물건들은 없어서 못팔 지경이었죠.
그도 그럴 것이 품질이 이를데 없이 좋았거든요.
우리 아버지는 군시절 쓰던 면도기를 군을 제대한 뒤에도 계속 사용하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엔 유품으로 간직하고 있지요.
면도기엔 made in USA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한국의 제조업은 눈부시게 발전하였습니다.
이제 제조업을 넘어 정보 통신을 이끌고 있지요.
대신 제조업은 중국에 그 자리를 넘겨주었습니다.
시중엔 made in china가 아닌게 없습니다.
다국적 기업인 나이키 역시 생산 공장은 미국이 아닌
제3세계 나라에 있지요.
이러한 때 made in USA 지포 라이터를 받으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생산지는 필라데피아주에 있는 브래드퍼 시.
아웃소싱을 하지 않고 한 공장에서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듯 합니다.
명품이 달리 명품이 아닙니다.
전통을 잃지 않은 디자인.
그립감도 참 좋았습니다.
뚜껑을 열어젖히거나 닫을 때 촥하는 소리는 또 어떻고요.
불도 잘 꺼지지 않았습니다.
어지간한 흔들림 속에서도 불이 살아 있었습니다.
달리는 지프차 위에서도 불이 꺼지지않는단 말이 허언이 아니었어요.
라이터는 영구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라이터돌과 심지 그리고 기름이 딸려왔거든요.
뜻하지 않게 받은 선물.
덕분에 영어 사전도 좀 찾아봤네요.
제품과 설명서 있는 영어 단어들을 몰라서.
자본주의를 찬양하진 않지만 자본주의 근간이 되는
기업들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장인정신으로 우뚝선 기업일 수록 그 이야기가 재밌죠.
기회가 된다면 그런 기업을 찾아다니며 취재를 해보고 싶어요.
헌데 그런날이 올까요?
혹 지포라이터사에서 취재 요청이 오면 응할 용의가 있음을 밝힙니다. ^^
202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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