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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만화

만화 공자- 김경일

by 만선생~ 2025. 10. 20.

 
 
 
내가 공자를 처음 만난 것은 정비석 소설 손자병법에서였다.
두 번째는 사마천이 쓴 사기열전의 공자 편이었다.
번째는 공자의 말을 기록한 논어였다.
네 번째는 주윤발 주연의 영화 공자였다.
그리고 마감을 끝낸 어제 김경일 작가의 “공자 안될줄 알면서 하는 사람”을
하룻동안 읽었다.
한권의 책 그 것도 활자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빨리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을 하룻동안이나 읽었던 건 책이 제법 두꺼웠기 때문이다.
아마 두 권으로 기획된 책인데 마케팅 차원에서 한 권으로
묶어 낸 게 아닐까 싶다.
책값도 그에 비례해 2만원이 넘는다 .
더구나 하드 커버에 양장본이니 책이 갈라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한마디로 말하면 '굿~'이다.
지금까지 접했던 공자 관련 콘텐츠 심지어 공자의 말을 기록한
논어보다도 공자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공부를 참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완벽하게 이해를 하고 있지 않으면 이렇게 공자의 삶과 논어의
경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구성을 할 수가 없다.
만약 공자님 말씀을 따분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다만 아쉬웠던 건 같은 이미지가 반복해서 나온다는 것이다.
업계 용어로는 ‘복사신공’이라고 하는데 무대가 반복될 때
배경을 애써 다시 그리지 않고 이전에 그렸던 그림을 다시
불러와 붙이는 기술이다.
엄청난 노동 강도에 시달리는 만화가로선 이 기술을 사랑해마지
않을 수밖에 없다.
꼼짝없이 다시 그려야 할 배경을 손가락질 몇 번으로
대신할 수 있으니 한결 수월하다.
일종의 해방구다.
그런데 이 기술을 자주 사용하면 독자는 작가의 성실성을 의심하게 된다.
더구나 인물 표현이 중복되면 김이 빠진다.
일반 독자는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 것이 내게는 너무나 잘 보인다.
누구나 작은 에너지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려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참 효율적이다.
선은 최대한 절제돼 있고 컴퓨터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작업 시간을 줄였다.
영리한 선택이다.
예술이란 뭘까?
때론 미련함이 감동을 주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조금 덜 영리하게 그렸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책이었다.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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