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기억 속에 전혀 없는 사진 발견.
2012년 이대 앞 작업실 생활을 할 때다.
만화 작업실답게 거실엔 만화책이 가득 꽂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나는 만화책들의 울긋불긋한 디자인을 싫어했다.
마치 서울 인근 도심에 걸린 간판을 보는 듯 해서다.
어떻게든 눈에 띄려고 간판을 키우고 색을 강렬하게 쓴다.
이를 보노라면 정신이 사납다.
눈을 감고 싶다.
마찬가지로 만화책들도 어떻게든 눈에 띄려고 색을 최대한 강렬하게 쓴다.
그래서 만화책들로 가득한 거실에 들어서면 눈을 찌뿌린다.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만화지만 울긋불긋한 디자인만큼은 사랑할 수가 없다.
다행히도 내가 낸 책들은 울긋불긋하지 않다.
그래서 눈에 띄지 않는지 모르지만 눈이 편안해서 좋다.
칼라 작업을 할 때도 최대한 톤 다운을 시킨다.
때론 원색의 강렬한 대비가 좋긴 하다.
나도 원색을 잘 쓰고 싶다.
하지만 원색은 실패할 확률이 많다.
그래서 옷을 살 때도 톤 다운 된 것을 고른다.
20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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