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현성당 사진인데 처음봤다.
성당이 세워진게 1892년이니 그 이후 찍었을 것이다.
작년 다양성 만화에 선정되어 230쪽을 그린 <<약현>>의 시대적 배경은 순조연간이니
성당이 세워지기 한 참 전이다.
큰형에게 내가 약현이란 작품을 그린다고 했더니
어디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리는 줄 알더라.
"아뇨. 100% 픽션입니다."
성당하고도 아무 상관없다.
어느날 무슨 일로 약현에 갔다가 가천대 박물관(한의학)에 갔던 일이
떠올랐고 한의사가 주인공인 만화를 그렸음 좋겠단 생각을 했다.
부안에 살던 의원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올라왔다가 시험에
낙방하여 낙심하고 돌아가던 중 소매치기를 만나 어찌어찌 약현에
오게 된다는 이야기다.
의원은 시집갔다가 서방잡아 죽였다고 쫓겨난 과부와 눈이 맞아
아예 약현에 눌러산다.
비밀은 과부의 미모가 워낙 출중하여 탐내는 남자가 수두룩 빽빽하다는 거다.
그 수많은 경쟁을 뚫고 혼인에 성공했으니 가히 성공한 남자의 표본이
아닌가.
물론 남자에게도 부인이 있기는 하였다.
자신을 위해 헌신하던 여인.
부인은 암으로 죽고 낙담하여 술로 세월을 세월을 보내던 중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과거길에 올랐던 거다.
세상을 떠난 부인에 대한 애틋함과는 별개로 운명적으로 만난 미모의
여자를 거부하지 못하는 의원.
스토리를 쓰고보니 나의 로망을 그대로 그린 것이었다.
완성을 하려면 최소 100쪽은 더 그려야는데 언제나 그리게 될지 알 수가 없다.
뜻하지 않게 약현 사진을 보고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본다.
20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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