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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행 2 채원병 가옥

by 만선생~ 2024. 3. 25.

 
 
 
 
채원병 가옥
여행의 즐거움은 의외성에 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뜻하지 않은 곳을 가게되는.
인생도 예정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듯 여행 또한 그렇다.
관아에 관심이 많아 임피 관아를 둘러보고 있을 때다.
관아의 흔적이라고는 이방청과 연지밖에
남아있지 않아 허망해 하고 있는데 낯선이가
다가와 채원병 가옥을 가보라 한다.
인근 함라 삼부자집은 가봐서 알고 있다.
하지만 채원병 가옥은 금시초문이다.
그 이가 말하길 예전엔 엄청 큰 집이었는데
동(혹은 한국 전쟁)학 때 많이 불살라
없어지고 몇 채만 남았단다.
 

(중간 생략)

채원병 가옥은 임피 관아에서 멀지 않았다.
한데 와보니 담이 없다.
들어서자마자 사랑채다.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다만 남아 있는 건물들을 미루어 얼마나 대단한 집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집을 지은 건 조선 말이라고 한다.
어떻게 부를 이루었는지는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문살에 붙은 창호지들이 바로 붙어있지 않아 황소바람이 불들 하였다.
누가 관리를 하는지는 몰라도 창호지부터 
붙였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집은 숲으로 둘러싸여 안정된 느낌을 주었다.
집을 지을 때 좋은 자리를 잡으려 신경을 많이 쓴 듯 했다.
하지만 현재는 차소리로 시끄러웠다.
멀지 않은 곳에 도로가 나 차들이 질주를 하였다.
덕분에 도로 주위에 사는 사람들은 소음에 시달린다.
국가가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이다.
아무리 공적 이익을 위한다지만 이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대 최고의 대목장이들이 좋은 나무를 가져와 지었을 집.
이런 집을 지금의 기술로는 재현할 수가 없다.
설령 기술이 있을지라도 수입나무를 써야하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현대에 들어 복원한 한옥은 모두 이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문화재로 보존할 가치가 없다.
모양만 흉내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하기에 채원병 가옥은 잘 보존해야한다.
그리고 어쨌든지간에 많은 건물이 불타 없어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