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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역사

송휘종 고려도경

by 만선생~ 2024. 12. 9.

·



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선화봉사 고려도경" 을 읽었다.
그닥 재밌게 읽히지는 않지만 고려인이 쓴 고려이야기가 전무한
상황에서 외국인이지만 당대 사람이 직접 쓴 책이기에 가치가 아주 크다.
만약 서긍이 직접 그린 도판까지 남아 있었더라면 책의 가치는 
몇 배 더 상승했으리라.
900년 전 고려로 떠나는 시간여행!
그 여행을 가능케 했던 서긍이 고맙고 사신단 파견을 결정하고
보고서 형태의 책을 바치게끔 한 송나라 황제 휘종이 고맙다.
제국의 황제이면서 두루 통하지않는 게 없던 천재예술가 조길을
또 여기서 만나다니...
반가운 마음에 덥썩 손이라도 잡고 싶다.
조길은 '정강의 변'으로 금나라 포로가 되어 이역의 땅에서 눈이
먼채 죽어야했던 것을 빼놓고는 역사상 가장 부러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권력, 부, 운동능력, 예술적 재능...
모자란게 하나도 없지 않은가?
가정이긴 하지만 그가 가진 예술적 재능의 반만 가졌더라면
지금의 내 삶이 크게 달라져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곤 한다.
예술가 황제의 기호에 화답했던 "선화봉사 고려도경."
책을 읽는 내내 여행이 떠나고 싶었다.
서긍의 발길을 따라 고려의 수도인 개성을 돌아보고 뱃길로 머물던 흑산도 백령도 선유도

등등의 서해안 섬들을 돌아보고 싶었다.
서긍이 묘사한 풍경을 두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개발로 인해 그 때의 풍경을 찾아볼 수 없을 지라도 일단 떠나고 싶다.
이미지는 송휘종의 초상.
꼭 기생 오래비처럼 말쑥하게 생겼구나 ^^
그런데 책값이 양장본이라고 하지만 살짝 비싸다.
정가는 35,000원이고 15% 할인한 가격이 29,750원..

2013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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