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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산 1보루

by 만선생~ 2023. 11. 18.
어제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김형진님을 만나 동네앞산인 사패산 1보루 (385m)를 올랐다.
사패산 1보루 정상에서 형진님이 찍어준 나.
한올 한올 희어지던 머리는 어느덧 흰서리가 내려앉았고 몸은 가늘 수 없을 정도로 불어 돼지란
별명도 어색하지 않다.
그나저나 형진님 덕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으니 전남 여수와 전북 남원이다.
여수가 고향인 만화가 백무현 선배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형진님도 여수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라 하고 남원은 성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불태우던 곳 아닌가!
형진님 처가집이 있는 남원은 또한 추어탕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남원사람들은 집집마다 초피나무를 심어 추어탕에 초피가루를 넣는단다.
가시가 어긋나 자라는 산초나무와 달리 가시가 마주보며 자라는 초피나무.
숱하게 산을 다녔지만 아직 초피나무를 본 적이 없다.
아마 남원으로 가야만 볼 수 있나보다.
다른 어느 곳엔들 자라지 않을까 싶지만 내 머리속엔 이미 남원이란 두 글자가 각인돼
다른 곳은 생각할 수도 없다.
그리하여 남원하면 초피나무다.
물론 남원 제1의 명소인 광한루 역시 빠질 수 없다.
광한루 위에 올라 추어탕 한 그릇을 비우고 기생들의 춤사위를 바라보는 것은 어떤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이제 떠날 채비만 하면 끝인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그거 참...ㅠㅠ
 
2013년 11월 7일 페이스북에 쓴 글.
1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가보고 싶던 남원과 여수를 가보았다.
그리고 백무현 선배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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