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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선생~ 2023. 11. 18.

사패산 2보루입니다

산 1
 
모처럼 산에 올랐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막내라 할 수있는 사패산.
오늘은 고구려 유적지인 제 1보루까지만 오르기로 한다.
해발고도 386m.
집을 나서 한시간 반이면 올 수 있는 봉우리!
봉우리에서 바라본 풍경이 좋았다.
왜 자주 안왔을까?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올 수 있는 것을...
내려올 때는 방향을 달리해 평소 다니지 않던 샛길을 걸었다.
베란다 창을 통해 늘 바라보곤 하던 바위를 찾아서.
 
 
산 2
 
모처럼 산에 갔더니 등산객들이 너럭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으면서 군대 얘기를 한다.
전방사단이 어쩌고 저쩌고...
연천에서 포사격이 어쩌고 저쩌고...
신기한게 내가 군대 얘기를 할 땐 그렇게 신나고 재밌는데 남들이 하는 얘기는 너무나 식상한
나머지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니 내가 신나 떠드는 군대 얘기가 남들에겐 죽기보다 듣기 싫은 소음일 수 있겠다 싶었다.
인생에서 가장 꽃다운 시기에 보낸 군대 30개월.
아무리 세월이 아까워도 어디가서 군대얘기는 하지 말아야겠다.
군대 얘기는 하면할수록 똑같은 레파토리를 무한 반복하는 늙은 꼰대로밖에 비춰지지 않을테니...
 
산 3 
 
10년 전 페이스북에 쓴 글이 돌아보기로 다시 올라왔다. 
몇권의 책을 낸 것 외에는 삶의 큰 변화가 없다.
그 때도 모처럼 산에 오르고 지금도 모처럼 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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