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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 은각사 (銀閣寺)

by 만선생~ 2025. 2. 3.

 
 
 
 
교토 여행 - 은각사 (銀閣寺) 
모처럼 맘잡고 공부하고 있는데 엄마가 공부 하라 하면 짜증이 난다.
하던 공부도 하기 싫어진다
교토 여행 계획을 세우며 은각사를 가야할 곳으로 정했다.
2018년 교토 여행 때 금각사를 다녀왔으니 이번엔 그와 짝을 이루어
은각사를 가려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교토여자와 결혼을 한 곽원일 목사가
은각사를 꼭 가보라 한다.
더하여 철학의길의 길을 걸어보라고 말한다.
학교 공부와 여행은 다르다.
갈려고 했는데 누가 가보라 해서 가기 싫어지진 않는다.
아침 아홉시. 시조에 있는 숙소를 나서 은각사(긴카쿠지)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 기사가 여자였다.
여느 버스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유니폼을 입었는데 머리를 뒤로 치렁치렁
늘어뜨려 보기 싫었다.
사복을 입었다면 보기 괜찮았을텐데 유니폼을 입으니 맞지가 않다.
군인이 장발을 한 모습과 비슷하다.
머리를 묶어서 올렸다면 좋았겠단 생각을 했다.
교토도 대도시답게 교통체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버스를 탈 때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니 좀 짜증이 난다.
혈관이 막혀 피가 잘 통하지 않는 모습이랄까?
어쨌든 버스는 30분 쯤 뒤 은각사 앞에 나를 내려주었다.
입장료 500엔.
그런데 입장권 모양이 금각사와 똑같다.
붓글씨로 써서 특이하다 싶었는데 여기도 그랬다.
아마도 서로 약속을 한듯하다.
은각사는 무로마치 시대, 쇼군이었던 아시카 요시마츠가 별장으로 지은 건물이라 한다.
그런데 좀 싱거운게 입장권를 보여주고 들어가자 마자
사진 속에서 보았던 건물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건물은 금각사와 달리 화려하지 않았다.
수수하다.
순로(루트)를 따라 걸으니 본당이 나오고 이어 법구당이란 건물이 나온다.
국보란 팻말이 보여주듯 머물며 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은각사의 진가는 이제부터다.
연못과 계곡이 어우러진 숲이 너무너무 아름답다.
천 몇백년 세월을 간직한 이끼는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이끼 정원이란 말이 달리 나온게 아니다.
이름모를 나무들과 바위, 바위 사이로 흘러나오는 물.
순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자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교토 시내가 한 눈에 보이니 그리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쇼군이 8년동안 정성스레 가꾸었다는 정원!
순로를 따라 내려오는데 어느새 출구다.
허망한 생각이 들어 처음 갔던 길을 따라 한바퀴 더 돌았다.
 
2025.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