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합격자 발표가 있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다.
울엄니가 친구분들 모임에 나가셨다.
엄니는 집을 나서기 전부터 마음이 설렜다.
손녀딸이 인서울 그 것도 S여대에 합격한 게 너무나 대견하여서 어떻게
자랑할 것인가 고민을 거듭했다.
특히 영어는 한 문제밖에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
공교롭게도 친구분의 손녀 딸도 S여대에 합격한 것이다.
친구분은 애석해하셨다.
Y대나 K 대에 들어가리라 생각했는데 S여대밖에 못들어 갔다고.
엄니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다만 잠잠히 계시다 친구분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 주었다.
남들은 S여대에 못들어가 난리인데 그 게 어디냐고.
사람마다 기대치가 다르다.
누구는 동메달을 땄다고 뛸듯이 기뻐하고 누구는 은메달밖에 못땄다면서 서러워 운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조건 중 하나가 무엇일까?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다.
목표를 너무 크고 높게 잡으면 그 것이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부정적 감정에 빠지게 된다.
행복해질 수가 없다.
오늘 엄니께선 설이 되어 찾아온 손녀딸을 대견해 하시며 세배돈을 주셨다.
2018.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