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시절 한달 고참과 근무를 서게되었는데 고참은 내게 노래 한곡을 가르쳐주었다.
장혜리가 부른 묻혀버린 이야기다.
음정 박자 모두 따라하지 못하는 내게 고참은 아주 친절했다.
해도해도 안되는 나를 보면 답답도 할텐데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한달 위 다른 고참들이 모두 억셌던데 반해 이 고참은 정말 착했다.
후임병들한테 싫은소리 하는 걸 한번도 보지 못했다.
고참은 운동을 끔찍하게 싫어한 반면 책은 즐겨 읽었다.
근무 나갈 때 소설책을 몰래 가슴에 품는 모습을 몇차례 봤었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고 대학을 다니지 않았지만 여느 고졸출신 병사들보다 지적이었다.
제대 후 소식은 알 수 없지만 큰 풍파를 겪지 않으며 선하게 살아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20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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