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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

멘토,멘티 사업에 지원했으나

by 만선생~ 2025. 4. 14.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공모하는 멘토,멘티 사업에 지원했으나 떨어졌다.
멘토는 아니고 멘티다.
멘티의 조건이 40세 이상으로 새로운 기기에 어려움을 겪는 경력단절 만화가다.
나는 클립스튜디오를 쓰지 못해 이 참에 배워볼까 싶었지만 아쉽게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작년 장애인 웹툰 아카데미 강사로 나가 클립 사용법을
가르치기도 했으나 기본 중 기본 사양이었다.
이후엔 쓸 일이 없었다.
사람마다 다 다를텐데 난 이상하게 클립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편리함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용법이 왠지 싫었다.
시험삼아 한페이지 그려봤는데 뜻대로 그려지지도 않을 뿐더러 그리는 시간이 지옥처럼 느껴졌다.
세상 모든 일엔 진입장벽이란게 있다.
제 아무리 잘난사람도 처음 맞부딪히는 상황에선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클립이란 것도 그럴테다.
쓰면서 점점 익숙해지는.
암튼 나는 그 장벽을 넘지 못하고 해오던 방식대로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지우개질을 하고 스캔을 뜨는 등 다소 번거롭지만 그 편이 편하다.
클립이 아니면 절대 만화를 그릴 수 없다면 나도 어쩔 수 없이 클립을 사용할테다.
무엇보다 클립을 가까이하지않는 건 디지털기기를
좋아하지 않는 탓이 크다.
경쟁사회에서 절대 가치로 여기는 효율이란 말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더디가도 기기만 하면 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멘토, 멘티 사업에 떨어지므로서 클립을 배울 기회도 사라지고 소설로 써놓은 티티카카를
웹툰으로 만들 일도 없어지고 말았다.
얼마간 돈을 벌 기회가 사라진 것 외엔 아쉽지 않다.
덕분에 삽화그림 몇 장 남은 걸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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