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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강의, 심사

두루마리 화장지

by 만선생~ 2025. 4. 28.

 
두루마리 화장지
어제 발달지원센터 웹툰교실.
아이들에게 시간의 빠름을 설명하기 위해 가져간 두루마리 화장지.
십대 후반 혹 이십대 후반이라서 그런지 세월의 흐름을
잘 못느끼는 듯 했다.
쓰지 않은 새 두루마리 화장지가 하나의 삶이라고 했을 때 자기는 얼마만큼
살았고 남은 삶은 얼마인지
그래서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야 함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전달 능력이 부족해 아이들은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생각한 바대로 화장지를 그리게 했는데 굉장히 어려워했다.
화장지가 아닌 빈깡통을 그리고 화장지라고 여겨지지않는 타원형 물체를 그렸다.
사물을 이해하는 능력이 전혀 없었다.
한 번도 그런 훈련을 받아본적이 없는 듯 했다.
"봐. 화장지는 타원형이잖아. 직선으로 그으면 안되지. 이 부분을 이렇게 둥글게...
응 맞아 그렇게.
보니까 화장지엔 타원형이 세 개네.
선은 아래로 똑바로 긋고...
봐 화장지 롤이 나오는 곳은 여기잖아. 중간에서 나오진 않지."
수업을 하며 스스로가 놀랐다.
일반 학생들보다 관찰력이 많이 부족하구나.
그리고 더 놀란 건 화장지가 사물을 이해하는데 더없이 좋은 모델이란 것이다.
화장지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학생들과는 달리 수업을 보조하는 선생님은 화장지를
완벽하게 그려내셨다.
미술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사물을 꿰뚫어보는 힘이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펼쳐놓은 책도 좋은 모델이 될 듯하다.
다음 주엔 화장지를 한번 더 그리게 한뒤 얼굴을 그리게 해야겠다.
 
202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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