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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1592 진주성

<1592진주성> 감상문

by 만선생~ 2025. 5. 3.

 

민병재 선생님께서 진주성 감상문을 써주셨다.
작가의 수고를 알아주셔서 더 고마운 감상문이다.
생각하면 작가와 독자의 시간은 비대칭이다.
소설보다는 품이 더 많이 들어가는 만화가 그렇고
만화 중에서도 전쟁만화는 품이 몇 배 더 많이 들어간다.
작가인 나는 1년 개월동안 죽으라고 그렸지만 독자는 단 한 시간만에
책을 다 읽어내려간다.
철저한 비대칭이다.
어찌 생각하면 허무하다.
독자로부터 한시간 내외의 시간을 빼앗기 위해 이토록 공을 들인여야했을까?
요샛말로 가성비가 참 낮다.
경제적 보상도 아주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시간을 거슬러 이 작업을 하냐 하지 않느냐를 선택할 수
있다면 하는 쪽으로 몸이 기울 것 같다.

아래는 민병재 선생님이 써주신 후기 

진주성 一五九二 독후감.
조선은 평화로운 나라이다. 500년 긴 역사를 이어온 보기드문 장수의 나라이기도 하다.
전쟁이라고는 딱 한번 임진왜란뿐이다.
병자호란은 전쟁이라기 보단, 항복 받기 위한 아주 짧은 시간의 전쟁이다.
태조 이성계가 1392년 건국하고 200년 동안 조선은 전쟁없는 康衢煙月의 세월을 보냈다.
자연 국방에 대해 느슨해진다.
반면 조선 전기에 해당하는 대부분을 내전으로 보냈던 일본은 풍신수길이 전국을 통일한다.
그는 전쟁에서 단련된 병사와 내전 때 사용한 조총을 들고, 조선을 거쳐 명나라와
나아가 인도까지 정복하겠다는 망상을 가지고 평화로운 조선을 침략한다.
1592년 4월 13일 왜군이 조선을 상륙하고 20일 만에 한양을 함락시키고
60일 만인 6월 13일 평양성이 함락시킨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조선은 이순신이 7월 8일 한산도 대첩으로 완전히 제해권을 장악하고
경상도를 비롯한 곳곳에서 의병들이 들고 일어난다.
해로에 길이 막힌 왜군은 육로로 곡창인 전라도를 공략하러 가다가 10월 진주성에서
진주목사 김시민 휘하 관민과 왜군들의 싸움이 벌어진다.
왜란이 일어나자 진주목사 이경이 지리산으로 피해 달아났다가 죽자, 판관(부목사 격)
이었던 김시민이 초유사(임시 관찰사 격)김성일의 추천으로 진주목사가 된다.
그리고 성으로 돌아와 관민을 진정시키고 성벽을 수리하고 전쟁준비를 한다.
3만의 왜군이 곡창 전라도를 먹기 위해 진주성으로 쳐들어온다.
3천의 관병과 성밖 곽재우 등 2천의 의병이 힘을 합해 성을 사수하니 1만의
왜병이 여기서 목숨을 잃는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이후 3개월 만인 10월에 육지에서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이후 명군이 투입되고 평양성이 탈환되고 1593년 2월 행주대첩으로 왜군은
남해안으로 숨어 칩거한다.
조선 땅에 상륙해 기세좋게 평양까지 올라갔던 왜군은 1년이 채되지 않는 시간에
남해안에만 왜성을 쌓고 영향력을 미친다.
정용연 작가는 이 진주성 전투를 만화 한권에 담았다.
만화는 종합예술이다. 눈으로 그림을 봐야하기에 고증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전생신에는 엄청난 노고가 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다.
이 책을 그리는데 무려 1년 8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 작가의 노고에도 나는 단 1시간 만에 모두 읽어버린다.
작자의 고단함에 비해 독자의 수고는 너무 가벼운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
끝에는 친절하게 당시의 문물에 대한 이야기도 적어 두어 도움이 된다.
김시민은 진주성 싸움 말미에 맞은 총탄으로 죽는다.
마치 이순신이 마지막 전투인 노량에서 죽는 것과 비슷하다.
忠으로 국가에 대하는 모습 또한 이순신과 닮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끝난
역사사극 고려거란전쟁의 양규와도 닮았다.
3사람의 武官들은 모두 전쟁을 충으로 대했다.
모두 승리를 목전에 두고 모두 죽는다.
국가에 어떻게 충성하느냐를 보여주는 군인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다.
대부분의 왜군들이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선에 왔다가 엄청난 왜병들이 죽는다.
또 배고픔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래도 그들은 침략군이기라도 하지 가만히 있다가 당한 조선인들은 100만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시민과 그의 백성들이 진주성을 지켜냄으로 오늘에 우리가 있다.
전쟁은 가급적 피해야 겠지만, 만약 外寇에 의해 침입을 당하면 국민들은 나라를
지켜야 하는 게 의무이다. 이걸 김시민과 여러 민중들이 잘 보여 주고 있다.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와 드라마와 영화는 많이 제작되었다.
그러나 김시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본적이 없는 것같다.
충으로 뭉친 우리의 무인들.. 양규, 이순신, 김시민...
 
202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