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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목호의난 1374 제주

영화 <홍반장>의 무대가 되는 곳

by 만선생~ 2025. 5. 12.

넷플릭스로 <홍반장>이란 영화를 보았다.
장르가 로맨틱 코메디로 참 따뜻한 영화다.
음모와 배신에 살점이 튀는 영화를 보다가 이런 영화를 보면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엄정화같은 미인이 얻는 건 아니지만 잠시동안의
행복은 맛볼 수 있다.
영화의 무대는 제주도 서귀포다.
정확히 말하면 법환포구다.
항구 너머로 아름다운 섬이 보이는데 내겐 너무나
낯이 익다.
내가 6년동안 그린 <목호의난 1374 제주>의 주 무대가 이곳 법환포구와 범섬이기 때문이다.
고려말 최영이 이끄는 고려군대는 여기 법환 포구에
진을 치고 범섬으로 달아난 목호를 전함 40척으로 에워싼다.
살길이 없어진 목호들은 하나둘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며 목호의 난은 막을 내린다.
이후 살아남은 목호들이 제주 곳곳에서 군사행동을
전개하지만 고려군 입장에선 잔불을 정리하는 수준이었다.
같은 장소라도 사람마다 의미가 다르다.
내겐 법환 포구가 비극의 장소였고 홍반장 제작진에겐
두 남녀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아름다운 장소다.
우리 스승님께선 <목호의 난>을 읽으신 뒤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단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일이 있을까 싶다.
기적이 일어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홍반장>에서 배경으로 비출 뿐인 저 섬이 역사의
무대로 조명 받게 될 것이다.
어쨌거나 나도 <홍반장>같은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보고싶긴 한다.
<목호의 난>을 읽은 어떤 여성독자는 내게 로맨스에 재주가 있는 것 같다며 로맨스 만화를 그려보라
권했지만 한 귀로 흘려 들었다.
연애에 잼병인 내게 그런 재주가 있을리 없어서다.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
이 정도가 내가 그릴 수 있는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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