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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목호의난 1374 제주

<목호의 난 1374제주 > 3쇄

by 만선생~ 2025. 5. 18.

 
 
 
 
자랑거리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이즈음 출판사로부터 책이 도착했습니다.
"목호의난 1374제주" 가 3쇄를 찍어 보내온 것이지요.
오랜시간 너무너무 고생해서 만든 책!
믿기지 않겠지만 이 한권의 책엔 6년이란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6년 내내 이 한가지 작업만 한 건 아니지만 한시도
마음 속에서 떠나보낼 순 없었습니다.
채색까지 마쳤지만 군더더기라 생각되어 날려버린 원고도 70쪽 정도 되고요.
정말 아깝습니다.
원고에 들인 시간을 최저임금에 대비해보면 최소 몇백만원은 될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선 잘라낼 건 과감히 잘라내야 합니다.
첫 책인 정가네소사는 제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목호의 난을 통해 저는 가족 이야기만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걸
증명해보여야 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당시엔 절실한 문제였습니다.
또한 먹고사는 문제와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작업하는 내내 수없이 날아드는 고지서와 독촉전화들...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디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2019년 1월 목호의난이 출간된 뒤 내심 기대했더랍니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을.
하지만 결과는 3년여가 지나 겨우 3쇄.
30쇄를 찍어도 성이 차지 않을테지만 그럼에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로 고마운 일입니다.
무려 3쇄라니.
많진 않지만 누군가는 이 책의 가치를 알고 사보았다는 거지요.
작가로서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1374년 격변하는 동북아의 정세 속에서 탐라인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당시 상황과 지금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요?
이 땅에 발딛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감히 묻습니다.
 
202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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