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써 그렸는데 폐기한 원고가 꽤 있다.
당연 데미지가 크다.
비유하자면 노동자가 사업주에게 월급을 떼먹힌 것과 같다.
그나마 노동자는 노동 사무소(?)에 가 신고도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억울함을 하소연도 할 수 있지만 작가는 그럴 수 없다.
작품이 쓰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작가 자신이
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써먹지도 못할 원고를 그리는데 들인 시간이 엄청나다.
만약 그 시간을 최저 임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강북의 18평 아파트 한 채는 살 수 있을까?
금전으로 환산 되지 못할 원고를 그리느라 눈도 나빠지고
운동 부족으로 배도 나오고...
다시 태어난다면 이렇게 손해나는 짓을 하며 살지는 않을 거 같다.
20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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