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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목호의난 1374 제주

'생활비가 없어 작업을 못하겠으니 돈 좀 보내 달라. '

by 만선생~ 2025. 6. 9.

 
 
 
잠시 알고 지내던 여인을 조금 미화시켜 그렸다.
그녀는 닮은 구석이 거의 없음에도 좋아하였다.
목호의 난을 그리고 있을 때인데 나는 생활이 무척 힘들었다.
대출 이자와 원금을 비롯해 나갈 돈이 많았다.
그에 비해는 벌이는 전혀 없었다.
하여 나는 나보다 형편이 훨씬 나은 그녀에게 SOS를 쳤다.
'생활비가 없어 작업을 못하겠으니 돈 좀 보내달라. '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뭐고 없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작업을 이어갈 수만 있다면 그렇게 했으리라.
그녀는 내게 200만원을 보내 주었다.
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당장 급한 건 해결됐지만 생활의 위기는 쓰나미처럼 계속 밀려왔다.
예술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접근했던 그녀는 이런 나의 상활에 실증을 느꼈나보다.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아무튼 그녀는 떠나갔다.
그러면서 뒤끝을 남겼다.
형편이 아무리 어려워도 그렇지 어떻게 여자에게 돈을 달라고 하냐는 것이었다.
헐...
나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라면 아무 조건없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력 범위 내에서 도와줬을 것다.
결국 인연이 아닌게로구나.
그녀는 떠났고 이젠 소식이 닿지 않는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한다.
그림을 디지털로 무한 복제가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에 그녀가 떠난 뒤에도
그림은 이렇게 남았다.
그리고 <<목호의난 1374 제주>> 는 그녀가 떠나고 2년 쯤 지난
2019년 2월 출간된다.
생각해보면 <<목호의 난 1374 제주>>엔 그녀의 지분이 없지않아
있는 셈이다.

202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