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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1592 진주성

그림 사인

by 만선생~ 2025. 6. 7.

 
 
어제 "1592 진주성"에 그림 사인을 했다.
세어보니 여덟권이다.
같은 그림을 여덟차례 그린 거다.
독자를 생각하며 한 두번 그리는 건 즐거운데 횟수가 더해지면 그 때부터는
일이 된다.
살짝 지겹단 생각이 든다.
사인만 하는 것도 생각해봤으나 만화가에게 캐릭터 없는 사인은 앙꼬없는
찐빵이다.
선 하나를 그어도 그림이란 형태가 있어야 한다.
사실 똑같은 그림이지만 그릴 때마다 조금씩 다르다.
선 하나만 비뚤어져도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략 스케치를 하고 그리는데도 그렇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스케치 없이 그리면 형태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수정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스케치 없이 슥슥 그리는 사람들 보면 부럽기만 하다.
북콘서트를 할 때는 미리 그림을 다 그려서 갔다.
현장에서 그리려 하면 감당이 안되기 때문이다.
강연을 하며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려 집중력이 제로다.
기껏 두 권 정도 그릴 수 있다.
그림 사인을 한다고 해서 책에 의미가 엄청 더해지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살짝 기분 좋은 정도다.
사람에 따라선 무감각할 수도 있고.
그래도 어쨌든 삶의 흔적을 남기는 일이라 아무렇게나 그릴 순 없다.
잘되든 안되든 그리는 순간엔 최선을 다한다.
 
202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