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신문에 나에 대한 기사가 실렸는데 여러 신문이 이를 받아쓰기 하였다.
단독이 아닌 한데 묶어 쓴 기사이고 분량도 두어줄밖에 안돼 자랑할거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한줄이 됐든 두 줄이 됐든 언론에 이름이 실리는 건 기쁜 일이다.
아닌 말로 신문에 자기 이름 석자 실리는 일이 어디 흔한가?
헌데 문제는 모두 정용연이 아닌 정언용이라 써있는 것이었다.
처음 쓴 곳에서 정언용이라 하니 받아쓰는 쪽도 자연 정언용이라 하였다.
단독이 아니고 묶음으로 딸려 쓴 기사다.
정말 별거 아니다.
그럼에도 은근 기분이 안좋았다.
오지랖인지 해당 언론사들에 전화를 걸어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이미 종이 신문이라면 몰라도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는 언제든 수정이 가능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담당자들 또한 모두 알겠다고 했다.
나는 그말을 믿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확인차 기사를 검색해보았다.
기사는 여전히 정용연이 아닌 정언용이었다.
한군데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가 그랬다.
화가 났지만 전화를 다시 걸진 않았다.
고작 두어줄 짜리 기사에 수정을 계속 요구하는 모습이 우스워서다.
언론은 세상의 공기다.
대중은 신문과 방송보도를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언론인이라면 사실을 바르게 전달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세상엔 오보가 넘쳐난다.
단순 오탈자를 넘어 편향된 논조로 판단을 흐리게 한다.
왜곡 기사로 소비자인 독자를 속인다.
독자가 아닌 사주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
광고주의 입맛에 맞는 기사들이 마치 진실인 양 지면을 장식한다.
권력의 나팔수 노릇을 자처하며 용비어천가를 소리높여 외친다.
기자가 아닌 기레기라고 부르는 이유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논조를 바꾸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이름 하나 바로잡는게 무엇이 어렵겠나.
다만 바르게 보도할 열과 성이 없을 뿐이지.
단순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현 언론의 실태를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202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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