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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 전라남도

광주 공원 1

by 만선생~ 2025. 6. 28.

 
 
광주 공원 1
 
2022년 하반기 윤상원 열사의 일기를 읽으며
5.18 사적지 답사를 하였다.
전남 도청, 금남로, 상무관, 녹두서점터, 전일빌딩, 윤상원 생가, 전남대학교, 사직공원
양파정, 광천동 시민아파트, 들불야학터, 적십자 병원, 5.18 기록관...
가봐야할 곳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마냥 5.18만 생각하고 살 순 없어 이 쯤에서
마무리 하였다.
그런데 유독 한 곳이 마음에 남았다.
시민군들이 군사 훈련을 하던 곳이 바로 광주 공원이다.
광주공원은 광주시민이면 모를 이 없는 아주 특별한 장소다.
서울로 치면 광화문 광장이나 어린이대공원이다.
고려시대엔 성거사란 큰 절이 있었고 일제 강점기엔 신사가 세워졌다.
조선 침략에 앞장섰던 한 일본 여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단다.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군사훈련을 하던 장소여서
의미가 있지만 이곳은 윤상원 열사가 생의 마지막 개인적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80년 5월 윤상원 열사는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터질듯 아팠다.
사회운동가의 삶을 살기로 했지만 자신을 뒷바라지한
부모님과 어린동생들 또한 마냥 외면할 순 없었다.
그리하여 머리를 식히려 녹두서점의 정현애 선생님과 광주 공원에 나왔단다.
그리고 점쟁이를 찾아가 점을 보았다.
점괘가 너무나 좋았다.
머지않아 좋은 여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릴 것이란...
결론적으로 점괘는 맞지 않았다.
그날밤 자정을 넘겨 열사의 인생 멘토인 김상윤 선생은 국가기관에 끌려가고
새벽엔 모교인 전남대학교에 계엄군이 진주하였다.
말하자면 점이란 것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해주는 희망 고문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2023년 6월 27일.
광주 송정리 한기형 집에서 하루밤을 잔 나는 나주에 들렀다 광주 공원을 찾았다.
공원 입구에서 먼저 보이는 것은 해태상과 일제 때 만든 광주 신사 계단이었다.
안내문을 보니 5.18 당시 광주공원에 모여있는 시민군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었다.
그리고 시민군 뒤로 해태상이 보였다.
몇십년 세월동안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해태상.
광화문 앞과 국회의사당 앞에 서있는 해태상과 같은 형태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뜻밖에도 해태제과란 글씨가 써 있었다.
공적 장소에 사기업의 상징물이 들어서 있는 것이다.
아마도 해태제과 측에서 시에 로비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이 것은 홍보물이나 다름없으니.
그런데 해태상이 조악하기 이를데 없다.
한마디로 눈이 썩는다.
하지만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점에서 나름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2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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