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배 책장에 있는 일본 만화책을 한 권 꺼내들었는데 제목이 <영무자 덕천가강>이다.
작가는 하라 데츠오.
북두신권을 그린 작가로 북두신권은 일본 뿐 아니라 세계 각지로 팔려나간 빌러언셀러다.
여기서 영무자는 그림자무사인 가케무샤를 가리킨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가케무샤도 영무자다.
전국시대 유력 영주들은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내세워 자신을 보호했다.
가짜를 내세우면 그만큼 암살의 위험도 줄어드는 것이다.
일본어를 모른채로 대충 넘겨본다.
일단 퀄리티가 어마어마하다.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좋아하는 그림은 아니지만 작가정신은 인정하지 않을 래야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한가지 눈에 띄는 게 있다.
모든 한자에 히라카나가 달려있는 것이다.
글씨가 크건 작건 상관이 없다.
한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다.
당연하게도 히라카나 글씨는 작다.
눈이 안좋으면 읽을 수가 없다.
일본은 한자가 없는 문자는 거의 불가능한 것 갘다.
헤이안시대 여성들이 초서를 써내려가며 만들어냈다는 히라카나는 불완전하다.
한자의 보조수단으로 쓰일 뿐 독립적인 문자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한자 옆에 병기돼 있는 히라카나가 이를 증명한다.
소리를 나타내는 것도 아주 제한적이다.
그에 비해 한글은 한자가 없이도 얼마든지 표현이 가능하다.
이제 아예 한자를 안쓰고 있다.
나타낼 수 있는 음도 무궁무진하다.
마치 공기처럼 생활 속에서 쓰이고 있는 문자 한글!
한글은 우리 한민족의 정체성이다.
만약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지 않으셨다면 우린 여전히 한자를 쓰고 있거나 일본어
혹 로마자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사람으로서 정체성을 갖게해준 위대한 임금.
일본 만화를 보며 다시 한번 세종대왕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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