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사가기록화, 옛 그림에 담긴 조선 양반가의 특별한 순간들> (박정혜 지음)이란 책을 샀다.
값이 62,000원씩이나 한다.
후덜덜....
책이 워낙 두꺼워 처음부터 읽을 생각은 못하고 대략 훑어보는데 <요화노인희근연도>란
그림에 시선이 멎는다.
차양 아래 앉아있는 선비들을 참 잘 그렸다.
최소한의 선으로 형상을 다 살렸다.
선비들 그림을 그려야 하는 내게 참고가 된다.
어떤 어떤 배경에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궁금해 본문을 읽어 내려간다.
회혼례도回婚禮圖란다.
회혼례?
찾아보니 해로한 부부의 혼인한지 예순돌을 축하하는 잔치라고 한다.
환갑도 쉽지 않은 조선 시대.
부부가 혼인하여 예순 돌을 맞이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보다 경사스러운 일도 없을 테다.
사진이 없던 시대 이를 남기는 방법은 글과 함께 그림으로 그리는 거다.
1848년 서강 와우산 아래 살던 이학무의 회혼례가 있었다.
과거 시험엔 뜻을 두지 않고 자연과 벗하며 살던 이다.
부유하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살만했던 것 같다.
둘째 아들 이헌명이 회혼례를 기념하며 손님들로부터
시를 받아 <요화노인회근첩>이란 시문집을 꾸몄다.
놀랍게도 내가 지금 만화로 그리고 있는 조수삼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이다.
당시 교유 관계가 읽힌다.
아쉽게도 회혼례를 그린 화가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나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화가였을테다.
나의 관심은 조수삼에게 쏠린다.
필시 회혼례를 축하하기 위해 왔을텐데 누굴까?
어쩌면 못왔을 수도 있겠다.
85세로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이니 거동이 불편했을 지도 모른다.
202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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