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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스타벅스 위로 뜬 달

by 만선생~ 2023. 12. 8.
 
어제 이비인후과 다녀오는 길에 스타벅스 위로 뜬 둥근달을 보았다.
날짜를 검색해보니 음력 11월 13일이다.
양력을 쓰니 달과 시간축이 맞물리지 않는 느낌이다.
어릴 때도 그랬다.
친척들이 경조사를 모두 음력으로 말하여 헷갈리곤 했다.
시월 스무아흐래 누구 딸을 여운다고 하면 양력으로 따로 계산해야 했다.
(시집보낸다는 말대신 여운다는 말을 많이 썼는데 전라도 말인가?)
귀가 안좋아 찻집에 가면 상대방 말소리가 안들려 스트레스를 받곤한다.
거기다 스타벅스 갑질의 대명사인 신세계 정용진이 운영하는 곳이라 같은 값이면
다른 곳을 가는데 여기 스타벅스에 온 적이 있다.
몇년전 아파트 동대표회장님이 여자를 소개시켜줘 여기에서 만났던 것이다.
회장님 말로는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맞은편 아파트에 살며 가방끈이 길다고
(여기에 방점을 아주 강하게 찍으셨다) 하였다.
스타벅스 2층 테이블에서 나는 소개팅녀에게 목호의난에 사인을 해서 주었다.
커피를 마신뒤 어디로 갈거냐 물으니 의정부 성당에 간다고 하였다.
내가 바래다 주겠다 했더니 괜찮다며 혼자 성당쪽을 향해 횡단보도를 건넜다.
애프터는 신청하지 않았다.
아무튼 늦었지만 여자를 소개시켜 준 회장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회장님은 가끔 엘리베이터 앞이나 현관 등지에서 마주치며 인사를 드리고 하는데 따님께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임무대기 중이라 하였다.
따님의 합격으로 한결 어깨가 가벼워졌을 회장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모르긴해도 이따금 제 페북 글을 읽으시는 듯...
회장님은 깨어있는 시민으로 따님과 함께 촛불시위에도 나가심...
(사진만 봐선 아메리카에 와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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