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멘집
일본에서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라멘'같다.
이름은 같지만 우리 라면과는 다른 게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정식 요리다.
홋카이도 여행 이틀 째.
후배들과 홋카이도 제 2의 도시 아사히가와 가까운 곳에 있는 라멘집에 들러 라멘을
먹게 되었는데...
라멘이 혀 끝에 와닿는 순간 강력한 통증이 시작되었다.
살면서 이렇게 매운 음식은 처음이었다.
거기다 느글거리며 짜다.
살아온 이래 이렇게 맛없고 또 고통까지 유발하는 음식이라니....
그럼에도 라멘값 950엔이 아까워 꾸역꾸역 다 먹어 치웠다.
젓가락을 놓자 얼굴은 땀 범벅이었다.
송골송골 맺혀있는 정도가 아니다.
후배들 역시 먹는 게 힘들었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라멘을 먹고 있다.
입에 맞을까?
알 수가 없다.
식당 안 벽에 '스태프 대모집' 이라 써있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고교생에게 주간엔 시급으로 1,150엔을 주고
야간엔 시급으로 1,030에서 1,400엔을 준다고 한다.
한 시간을 일하면 라멘 한 개 값을 버는 것이었다.
나는 청량 고추를 입에도 못댄다.
한 입 베어 물면 딱국질이 시작된다.
그래서 아삭이 고추만 먹는다.
그런데 이렇게 매운 맛이라니...
후배 말로는 고추만으로 이렇게 매울 수가 없단다.
캡사이신을 넣었단다.
천연 고추와 캔사이신의 매운 맛은 다르단다.
사람은 누구나 맛있는 걸 먹고자 한다.
일부러 맛없는 걸 찾아 다니진 않는다.
맛있는 음식은 추억으로 남아 그리움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반대로 맛이 없어 기억에 오래 남는 경우도 있다.
'야마오카야'라는 이름의 라멘집이 그렇다.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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