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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역사

우휴모탁국 優休牟啄國

by 만선생~ 2025. 11. 6.

 
 
 
"우휴모탁국 優休牟啄國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문을 열자 옛날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를 반긴다.
조선 시대도 아니고 고려 시대도 아닌 그 옛날 마한 시대 복장이다.
마한은 수많은 나라들로 이루어진 부족 연맹체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따르면 54개국이 있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부천 지역에 있다고 추정되는 우휴모탁국이다.
나라의 최상위 권력자는 신지(臣智)나 읍차(邑借) 불렸다.
나는 우휴모탁국 관리들에게 안내 되어 신지 앞에 엎드려 절 했다.
상하 관계를 인정하지 않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그들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미래에서 온 만화가 정용연입니다."
"만화가 무엇이오?"
"그러니까... 그림으로 풀어가는 이야기 책입니다"
"이야기 책?"
신지는 물론 관리들도 이해를 못했다.
그들은 아직 종이가 없어 목간에 글을 쓰고 있었다.
궁궐도 기와가 아닌 초가였다.
규모도 크지 않았다.
건물 입구엔 깃발이 휘날렸는데 한자로 '優休牟啄 '이라 쓰여 있었다.
부천 지역에 자리한 작은 나라!
그럼에도 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삼백 명은 되어 보였다.
일반 병졸들은 걸어 다녔고 대장급만 말을 탔다.
최고 권력자 신지는 소가 끄는 수레에 올라 자신의 영지를 살폈다.
병사들은 모두 활과 더불어 칼을 찼다.
아직 철이 보급되지 않았는지 청동검이었다.
철만큼 단단하진 않아도 저 칼에 찔리면 목숨이 달아날 터였다.
나는 신지에게 말했다.
"머지않아 북쪽에서 한 세력이 밀려 내려올 것입니다.
그들은 당신네가 차고 있는 칼보다 훨씬 강한
칼을 지니고 있어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뭐라?"
신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철로 된 칼을 말하는 것이오?"
"아십니까?"
"소문으론 들었지만 보지는 못하였소?
그래 북쪽에서 무리가 내려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요?"
"맞서 싸울 수 있겠지만 피해가 클 것입니다.
아무리 힘써 싸워도 결국은 그들이 휘두르는 칼날 아래 목숨을 잃을 것입니다.
차라리 항복을 하고 자리를 보전받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물론 지금과 같은 지위를 누리진 못할 것입니다."
이런 글을 쓰는 사이 후배들이 부른다.
산책을 가자는 거다.
한적한 정자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그러게 오전이 다 가네요"
돌아오는 길.
오늘도 어김없이 안내판에 써 있는 우휴모탁국을 본다.
아주 작은 글씨로 써 있어 모두들 그냥 지나쳐 가는
그래서 부천시 관계자 일부만 아는 역사 속 작은 나라!
나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우휴모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윌컴 투 우휴모탁국~
이럇샤이마세~
환인꽝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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