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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 서울 강남

보라매 공원 1

by 만선생~ 2025. 11. 7.

 
 
 
보라매 공원 1
군복무 기간 주특기가 방공포여서 항공기 식별훈련을 많이 했었다.
카드 앞면엔 항공기 그림이 그려져 있고 뒷면엔 항공기 제원과 특징이 적혀 있었다.
덕분에 월남전을 비롯한 전쟁 영화를 보면 아는체를 할 수 있었다.
어제 산책삼아 보라매 공원에 가니 항공기들이 나를 반긴다.
항공기 식별 훈련을 하며 외웠던 것들이다.
한국전쟁 당시 호주기로 불렸던 F86 세이버제트는
<정가네소사> '순호당숙' 편에 그리기도 했었다.
난데없이 보라매공원에 왜 전투기가 있을까?
공군사관학교가 있던 자리여서 그렇다.
물론 전시된 항공기들은 퇴역한지 오래다.
C123 프러바이드 같은 수송기는 아직도 쓰이고 있는지 모르겠고.
미군의 헬리곱터 이름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UH1 이러쿼즈나 AH60 아파치처럼 인디언 부족명을
따온다는 것이다.
예외가 하나 있는데 AH1 코브라가 그렇다.
발칸포를 장착하고 있는 이 공격용 헬기는 한 대 화력이 한국 연대 병력과 맞먹는다고
선임하사가 말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군복무를 약 15개월동안 춘천에 있는 캠페이지에서 근무를 한 까닭에
이 헬기를 자주 봤다.
눈오는 날 밤 헬기가 뜨면 엄청난 눈보라가 일었다.
실로 장관이다.
반미 의식으로 똘똘 뭉친 나로서도 미국의 힘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오콘이라고 하는 거대한 세력에 맞서 싸우기엔
나는 한 개 모래알보다 작았다.
더구나 그들을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주기 위해
파견을 나와 있었던 것이다.
제국주의를 지키는 개라고 해도 할말은 없었다.
제대 후엔 제귝주의의 첨병이라고 하는 헐리우드 영화를 많이도 봤으니
이 또한 삶의 아이러니.
지금은 반미의식이 많이 희석되었지만 전시작전권만큼은 하루빨리
되찾아오기를 소망한다.
 
202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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