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면서 '왕희지난정서'를 보고있다.
정확히는 풍승소가 베껴 쓴 왕희지난정서다.
왕희지 후손에게 거의 강제로 왕희지난정서를 빼앗은 당태종 이세민은 당대 최고의 서예가들에게
왕희지 난정서를 베껴쓰게 하였다.
자그만치 그 수가 백이 넘는다고 한다.
황순원 소설 소나기에서 소녀는 죽으면서 소년과 시간을 보내며 물든 옷을 그대로 묻어달라 한다.
마친가지로 당태종 이세민은 왕희지 난정서를 자기무덤에 묻어달라고 한다.
그로부터 이백년 뒤 어느 도둑이 이세민의 무덤을 파헤쳐 왕희지난정서를 손에 넣었다는데
아무도 도둑의 행보를 모른다.
왕희지난정서 또한 도둑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니까 세상엔 왕희지가 직접 쓴 왕희지난정서가 남아있지 않다.
모두 베껴 쓴 글씨다.
한자말로 는 임모라고 한다.
같은 글씨라도 베껴 쓴 사람이 다르니 글씨도 다 다르다.
구양순 글씨가 다르고 저수량 글씨가 다르고 풍승소 글씨가 다르다.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의문이다.
이 글씨가 그리도 대단한가?
조선시대 글씨 좀 쓴다는 양반들도 이 정도는 다 쓰지 않나?
중국인 특유의 과장 아닐까?
별 거 아닌 이야기를 신화로 만들어버리는.
그럼에도 글씨를 보고있으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필획 하나하나가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맑은 물소리가 나는듯 하다.
언제가 되었든 왕희지난정서 진품이 발견되길 빈다.
궁금한건 못참아.


왕희지의 일곱째 아들 왕헌지 글씨라고 한다.
202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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