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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오자유 작가

by 만선생~ 2026. 1. 25.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에 함께 참가했던 오자유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한 참 활동할 나이인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인사도 없이 훌쩍 가버렸다.
오자유 작가와 본격적으로 얼굴을 익히게 된 건 5박 6일간 만주 답사를 하면서다.
답사 내내 우린 자연스레 어울리며 격의 없이 지냈다.
사진도 여러장 함께 찎었다.
2022년 1월엔 권숯돌 작가와 함께 나주에 있는 오자유 작가 집으로 놀러가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
기분에 취해 술을 참 많이 마셨더랬다.
잠을 깨선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오자유 작가 작업실에 가 시간을 보냈다.
내게 나주에 내려오란 얘길 지겹도록 많이했었다.
나주시에서 나주에 정착하는 작가들에게 지원하는 제도가 있다면서.
하지만 당시 난 나주에 내려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마지막으로 만난 건 재작년 오자유 작가 작업실에서다.
오자유 작가가 사주는 칼국수를 먹었고 오자유 작가가 그동안 해왔던 작업을 보았다.
이후 나주에 몇차례 내려갔지만 딱히 시간을 내 만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좋은 사람인데 에너지가 너무 쎄서 함께 있으면 기가 빨렸다.
난 기가 쎈 사람들을 되도록이면 피한다.
그러니까 살아있어도 딱히 왕래를 하며 만날 것 같지는 않다.
작가는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만나서 기가 빨리든 빨리지 않든 오직 작품만으로 나는 오자유 작가를 기억한다.
오자유 작가가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로 그린 <<안담사리>>는 강렬했다.
쫓고 쫓기는 추격신이 대단했다.
코가 잘린 왜놈 대장은 흉칙하기 이를데 없었다.
무엇보다 찰진 전라도 말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전라도 사람으로서 부러웠다.
아무리 애를 써도 밋밋한 전라도 말밖에 쓸 줄 모르는 나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후에도 이렇게 전라도말을 잘살린 만화를 그려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의병장 안규홍은 내게 오자유 작가가 그린
<<안담사리>>를 통해 기억된다.
같은 프로젝트에 참가한 작가로서 장례식장에 가는게 마땅하나 거리가 너무 멀다.
서운해할지 모르나 우리의 인연은 이 정도인 것 같다.
부디 잘 가시라.
남겨진 가족들도 꿋꿋하게 잘 살아가기를 빈다.
*<안담사리>를 펼쳐 들었더니 오자유 작가가 해준 그림이 있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자주 봐요'라고 써있어 짠하다.
오른쪽에 있는 책은 오자유 작가 누님이신 윤영초 시인의 시집 <내 영혼이
아름다운 날들>이다.
 
2026.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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