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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 경기 북부

연천 은대리성

by 만선생~ 2026. 4. 14.

지난 주말 여주여강 바위늪구비에 다녀온데 이어 이번 주말은 한탄강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임진 한탄강 줄기에 있는 3대 고구려성 가운데 하나인 은대리성.
성벽돌만 남아있는 무너진 성에서 1500년 동안 잠들어있다
깨어난 고구려 병사들을 보았다.
따듯한 봄햇살에 빛나는 기치창검.
활을 든 병사는 활시위를 매겨 과녁을 명중시켰다.
성을 한바퀴 돌아보고 전망대로 가는길은 고구려 병사와 함께였다.
내가 물었다.
고향은 어디입니까?
고구려병사가 대답했다.
평양성과 가까운 강서란 곳입니다.
여기온지는 삼년됐지요.
어머니를 포함 식구가 다섯인데 여기온뒤 한번도 못봤습니다.
보고싶겠군요.
그렇다마다요.
늘 아이들이 눈에 어른거려요.
온갖 일로 거칠대로 거칠어진 마누라 손도...
고구려 병사의 눈은 어느새 그리음으로 븕게 충혈돼 있었다.
뜻하지않은 고구려병사의 호위속에 차탄천과 한탄강물이 만나는
천길벼랑위 전망대에 섰다.
협곡 가장 낮은곳에서 굽이치며 흐르는 강.
저 물이 흐르고 흘러 임진강과 한강 물줄기를 만난뒤 마침내 강화 앞바다로 나가
소금물과 한데로 섞여 출렁일테지.
나를 호위해준 고구려 병사와 작별한뒤 멀리 차를 타고 돌아 강아래로 내려왔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빈병과 비닐봉투 그리고 철사가 부식돼 빨갛게 변한 돌들.
물냄새가 역겨웠다.
인간들은 더 좋은 물을 마시겠다고 지하 몇백미터까지 관정을
뚫어 생수를마시는데 정작 이 강의 주인인 물고기들과 새들은
이 역겨운 물에 온몸을 담그며 사는구나.
이들이 깨끗한 물속에서 살수있다면...
나또한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며 먼길을 달려온 피로를 날려버리고 싶었다.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협곡 아래 흐르는강.
이제 한강 다음으로 많이찾은 강이 되었다.
 
201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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