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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작업 중

百世淸風

by 만선생~ 2026. 7. 26.

 
 
 
 
 
작업 중인 만화.
현판을 그렸고 그 안에 무슨 글씨를 써넣을까 잠시 머리를 궁싯 거렸다.
맞다.
'百世淸風'
조선 선비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문구다.
유래는 사마천 <사기열전>에 실린 '백이숙제'편이다.
백이와 숙제 형제는 두 임금을 섬기지 않기 위해 수양산에 들어갔다.
이들은 나물을 캐다 마침내 굶어 죽었다.
백세청풍은 한마디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
현판에 펜으로 백세청풍을 그려서 써넣었더니 볼 품이 없다.
하여 검색을 해본다.
정말 멋진 글씨가 뜬다.
함안 채미정에 있는 현판 글씨다.
스무 한 살 좋아하던 여자와 돌아봤던 곳이 구미의 채미정이다.
그 시간을 잊을 수 없어 올 초 이십칠년 만에 구미 채미정을 찾았더랬다.
채미는 백이 숙제의 고사에서 따왔다.
그 채미정이 함안에도 있었던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씨를 다운로드한 뒤 포토샵으로 편집을 해보았다.
이어서 내가 썼던 글씨를 지우고 채미정 글씨를 얹는다.
그런데 그림을 보니 현판 위치가 좀 이상하다.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이미지를 대충 그려넣다보니 엉망이다.
그렇다고 고칠 생각은 없다.
더 잘 그릴 자신이 없으니.
채미정의 백세청풍.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천하 명필이다.
프린트로 출력해 작업실 어딘가에 걸어놔야겠다.
그리고 언제 시간이 나면 함안 채미정에도 가봐야겠다.
 
2026.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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