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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외

오키나와 다이세키린잔 大石林山

by 만선생~ 2023. 10. 23.

지난해 오키나와에서 가장높은 다이세키린잔(대석림산)을 올랐을 때 모습이다.
한해동안 찍은 인물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이 사진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허리를 숙임으로서 배가 완전히 가려졌기 때문...
더하여 오키나와에 다녀왔음을 증명해주고 있기에 좋다.
이런 기분 알려는지 모르겠다.
분명 다녀왔는데 다녀오지 않은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언감생심 가볼 엄두도 내지 못하던 곳을 다녀오면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오키나와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역사이래 우리와는 한번도 적대적 관계를 가지지 않았던 나라 류큐.
류큐왕국의 수도인 수리성을 둘러본뒤 우라소에성에 왔을 땐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했다.
내가 정말 고려와장조란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발견된 그 성에 와있단 말인가?
끝도없이 이어지는 얀바루 국립공원의 숲을 가로질러갈 때도 현실이 아닌듯했다.
하지만 나는 분명 얀바루 국립공원의 수많은 나무들 한가운데 서 있었다.
나무줄기에서 뿌리가 뻗는 가주마루를 올려다 보았다.
손끝으로 와닿는 나무의 질감을 느꼈다.
7박 8일간 머물렀던 류큐왕국에서의 시간.
생각하면 아련하고 생각하면 꿈같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지금 발딛고 살아가는 이 시간과 공간도 마치 꿈인듯 느껴질 때가 있을지
모르겠다.
한 생을 살았는데 마치 살지 않은 것 같은.
기시감(데자뷰)과 반대인 이 느낌을 뭐라 이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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