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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봉화 청량산

by 만선생~ 2023. 9. 10.

경북 봉화에 있는 청량산입니다
퇴계 이황이 가장 사랑했던 산이지요.
청량산을 처음 오른 것은 2013년 10월 5일입니다.
단풍이 서서히 물들어 갈 무렵이지요.
청량산 정상인 장인봉을 올랐다가 능선을 타고 자소봉을거쳐 김생굴을 들른 뒤 어풍대란 곳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청량산 연봉과 청량사가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곳이지요.
정말 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필시 퇴계 선생도 이 곳에 올라 산을 조망했을 것입니다.

이듬해엔 국학진흥원에서 조선시대 선비의 청량산기행문을 삽화로 그려달란 의뢰를 받았습니다.
(선비의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저는 당연히 어풍대에 오른 선비들의 모습을 그렸지요.

어떻습니까?
한 번 산에 올라 청량산을 바라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저도 다시 한 번 오르고 싶습니다.
퇴계가 걸었던 예던길을 따라 청량산 정상과 어풍대를 오르고 공민왕 유적지를 돌아보고 싶습니다.

안동은 공민왕이 노국공주와 홍건적을 피해 내려온 임시거처로 두달여간 머물렀던 곳입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에 관한 유적과 전설이 많이 남아 있지요.
공민왕은 반원정책과 개혁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기득권 세력의 반발과 노국공주의 죽음으로 동력을 상실하고 자객의 손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공민왕의 죽음으로 고려는 사실상 망한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사의 물결은 신진사대부로 하여금 새로운 왕조를 열도록 했던 것입니다.
기실 공민왕은 왕이기 전에 한 사람의 뛰어난 예술가였습니다.
그가 그렸다는 천산대렵도는 예술적 완성도가 높습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라도 해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글씨도 당대를 대표하는 명필이었습니다.
힘찬 필치를 자랑하는 영호루의 현판 글씨는 공민왕 글씨입니다.
공민왕이 일생동안 가장 믿고 의지한 것은 노국공주였습니다.
노국공주의 죽음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보다 더한 절망감을 공민왕에게 안겨 주었을 것입니다.
왜냐면 그는 여린 감성의 소유자였기 때문이지요.
정치보다는 예술을 해야 했던 사람입니다.

고려사 공민왕 편엔 왕이 궁의 뜰에서 말 타는 법을 공주에게 배웠다고 나와 있습니다.
흥왕사)에서 자객이 왕을 죽이지 못하게 가로막았던 것도 공주였습니다.
공주를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지요.
지금도 안동에선 해마다 등 밟기 행사를 합니다.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에 피난 왔을 때 노국공주가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아녀자들이 등을 엎드렸던 데에서 비롯되었지요.
만약 공주의 성품이 사납거나 백성을 업신여겼다면 이런 행사가 내려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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