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뒷얘기에 관심이 많다.
기획부터 시나리오, 캐스팅,
촬영 그리고 홍보와 마케팅까지.
영화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한편의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감독의 전작을
찾아보게 되고 배우의 연기가 인상깊었다면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를 찾아보는 것이다.
감독이 연출한 작품에 배우가 연달아 출연한다면 두 사람의 호흡이 잘맞는 것이고
감독이 같은 제작사에서 다시 작품을 연출한다면 제작사에게 어느정도 수익을 안겨주었으리라.
적어도 손해를 끼치진 않았을테다.
아니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제작할 정도로 감독의 작품세계에 공명하고
있든지.
아무튼 이런 관계도를 그려가며 영화를 보면 영화가 훨 재밌다.
영화는 감독의 작품이다.
수많은 사람이 작업에 참여하지만 사람들은
감독만을 기억한다.
나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가 좋아야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다.
만화역시 마찬가지다.
스토리가 좋지않으면 아무리 그림을 잘그려도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는다.
그런면에서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에서 감독 이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고려말 제주도에서 몽골인들의 반란을 다룬 "목호의난 1374제주"는 세 분의 추천사를 받았는데
그 중 한 분이 영화 사도와 나랏말싸미의 시나리오를 쓴 이송원 작가다.
나는 스토리 공부를 위해 시나리오 작가들이 쓴 책들을 보았다
모두 시나리오 작법서였다.
그런데 이송원 작가의 새 책 "나랏말싸미.맹가노니" 는 다르다.
시나리오집 해설서다.
시나리오와 함께 시나리오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유려한 문체로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한 씬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얼마나 많은 수정과정을 거치는지
만화창작자로서 깊이 공감하지않을 수 없었다.
영화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한 권 책으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2019.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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