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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강연

강연 후기

by 만선생~ 2023. 11. 12.
 
하원준 감독님 소개로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웹툰 스토리텔링 강연을 했다.
대상은 스토리창작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인데 강연시간이
무려 세시간이다.
강연 시작 전엔 무슨 수로 세시간을 채우지 걱정을 했는데 하다보니 어느새
세 시간을 꽉채우고 몇분간 남은 대화를 이어갔다.
자료화면과 함께 내가 쓰고 그린 콘티와 원고를 직접 보여주며 진행을
하니 집중도가 높은 거같다.
고백하자면 나는 말을 참못한다.
남들앞에 서면 무슨말을해야될지몰라 입을 다문다.
언제나 중언부언 말끝을 흐리며 끝내고만다.
거기다 카메라라도 들이대면 서술관계가
뒤죽박죽이돼 무슨말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실패가 반복되니 남앞에선 더 말을 안하게 되고 결국 몸치를 넘어 말치가 된다.
그럼에도 강연과 인터뷰 기회가 오면 피하지 않는다.
피하면 피할수록 더못하기 때문이다.
뭐가됐든 일단 부딪혀보자.
가뭄에 콩나듯 하는 강연이지만 그래도 횟수를 더해가니 처음설 때보다는
여유가 있다.
덜 버벅거리게 된다.
물론 듣는사람은 답답함을 느낄테지만...
성공한 사람만이 연단에 설 수있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실패했어도 풀어낼 이야기 있으면 연단에 설 수있다.
실패를 통해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강연을 통해 창작의 스킬을 배울순 없어도 동기는 불러일으켰으리라.
자연스레 "저런 사람도 하는데 왜 나는 못해" 라는 생각이 들테다.
그 것만으로 충분하다.
세상에서 말을 가장 못하던 내가 남들 앞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
우습게 들리겠지만 나는 그것을 기적이라 부르고 싶다.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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