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때 반에서 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는 친구가 있었다.
담임선생은 당연히 서울대에 들어갈 거라 했다.
모두의 부러움을 받던 친구.
사실 친구라고는 할 수 없다.
같은반 학생일 뿐.
나는 그 친구를 기억해도 그 친구는 나를 전혀 기억못할 것이다.
나중에 들으니 서울대 대신 연세대 의대를 들어갔다고 한다.
모르긴해도 우리 사회의 엘리트로 잘 살아가고 있을 테다.
왜 그 친구 얘기냐면 얼마전 만난 같은반 친구로부터 1등하던 그 친구 아버님
이야기를 들어서다.
아버님이 육사 교수였다는 거다.
역시 그랬구나 싶었다.
아버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그렇게 아들에게 이어지는 것이었다.
가난한집 아이는 공부를 잘하기 힘들다.
이재명 같이 특별한 머리와 특별한 의지가 없는 한 계층상승을 이루기란가
불가능에 가깝다.
나역시 가난한집 아이로 태어나 하층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만화작가로서 쥐꼬리만큼의 명예를 누리며 살아가는게 여느 하층민과 조금 다를 뿐.
사회가 혼란하면 없는이에게도 기회가 생기는데 사회가 안정되면 도무지
뚫고 갈 곳이 없다.
아무리 비집고 들어가려 해도 곁을 내주지 않는다.
최근 대장동 개발을 둘러싸고 기득권층이 거둬들이는 어마어마한 소득을 생각하면
절망은 더 깊어진다.
진보적인 후보가 다음 대통령에 당선되면 변화가 좀 있을까?
202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