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1학년 때다.
리더스다이제스트였는지 다른 잡지였는지 기억은 없는데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뜨였다.
마를린 먼로 사진이다.
사진은 중간톤이 전혀 없이 흑과 백으로만 되어 있었다.
이후 더러 이런 기법의 사진들을 보았지만 이 사진만큼 강력한 느낌을 주진 않았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나는 이 사진을 따라 그렸다.
어렵지 않았다.
어두운 면에 먹을 칠하기만 하면 신기하게도 마를린 먼로가 눈앞에 나타나 있는 거다.
그 때까지 마를린 먼로가 나오는 영화를 한편도 보지
않았지만 나는 마를린 먼로를 섹시 스타로서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나 마를린 먼로가 나오는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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