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한 책이 왔다.
10년 전 이맘 때 출간한 책이다.
첫 책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공들여 그렸던만큼 많은 기대를 했으나 책은 생각만큼 팔리지
않았다.
반응이 좋으면 4권 5권도 그릴 생각이었는데 역시 꿈은 꿈이었다.
초판 인세 외엔 어떤 수익도 거둘 수 없었다.
하지만 수익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이 책으로 인해 작가란 타이틀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책 출간 이후론 누가 작가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았다.
이듬 해엔 부천만화대상 우수만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쇄 2,000부를 넘기지 못한 불행한 책.
그나마 출판사에서 절판은 하고있지 않으니 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할까?
문화사업인 출판 역시 자본의 논리에 충실하다.
그래서 출간한 뒤 일정기간동안 책이 팔리지 않으면 파쇄 처리를 한다.
창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
그러한 책들은 출간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절판 딱지가 붙곤한다.
작가로선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굴욕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책의 운명은 알 수 없거늘 왜 좀 더 기다려주지 않는 걸까?
그렇게 가볍게 처리할 일이라면 책은 왜 냈던 것일까?
한번 쓰고 버리는 소모품도 이렇게까지 하진 않을 거 같다.
아무튼 내 책은 10년이 지났어도 인터넷 서점 어디에서든 살 수가 있다.
202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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