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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드라마 중독

by 만선생~ 2023. 11. 16.
드라마를 좋아한다.
식당이나 미용실에 가 기다리는 시간동안 드라마가 켜져 있으면 넋을 잃고 바라본다.
어쩌다 어머니집에 가게되면 드라마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밥먹으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남들은 유치찬란하다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뻔한 결말인데도 끝까지 봐야 직성이 풀린다.
드라마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생활이 안됐다.
할수없이 집에 있는 티브이를 없앴다.
덕분에 남들이 드라마 얘길 하면 끼지를 못한다.
자연스레 대화에서 배제된다.
나 또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업이지만 드라마 작가들을 볼 때마다 존경의 염이 인다.
이야기를 줄줄이 사탕처럼 계속 엮어나가는 능력은 정말이지 갖고 싶다.
아무리 유치찬란한 막장드라마라도 자신의 극본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거기에다 비쥬얼 좋은 배우들이 열연을 하니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드라마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야기다.
돌려말하면 이야기에 엄청 잘 빠져든다는 이야기다.
작가와 연출자가 쳐놓은 덫에 잘 걸려든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불행이 아닐수 없다.
늘 남이 쳐놓은 그물에 허우적댈뿐 내가 친 그물은 아주 적다.
그 것도 잘 걸려들지를 않는다.
극소수의 독자만 내 책을 사봤을 뿐이다.
내가 드라마를 좋아하는만큼 누군가 내 만화를 좋아해줬음 좋겠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어쨌든 오늘도 난 조심스레 이야기의 덫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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