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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빈 건물

by 만선생~ 2023. 11. 11.
빈 건물 공간에 들어가면 소리가 울린다.
하울링 현상이 일어난다.
나의 말이 잘 전달되지도 않고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도 없다.
하루빨리 집기를 들여 울림을 막아야 한다.
탁자나 쇼파나 같은 사무실 집기로만은 안된다.
책을 꽂아야한다.
책만큼 하울링을 잘 잡아주는 물건도 없다.
도서관이나 헌책방에서 느끼는 고요함은 이 때문이다.
책들이 소리를 집어 삼켜서다.
바깥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책을 많이 쌓아놓으면 어느정도 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
책을 읽지않는 시대.
책을 들여놓지 않아 소음에 좀 더 많이 노출돼 살고있는 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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