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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소설 일반 도서

홍희담 '깃발'

by 만선생~ 2025. 2. 2.

 
 
 
91년 군제대 후 헌책방에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소설" 이란 책을 사서 보았다.
익히 보았던 소설들과는 결이 다른 소설들이었다.
리얼리즘 문학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광주 답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한 일은 "교과서에 나오지않는
소설" 에 수록된 '깃발'이란 작품을 꺼내 읽는 것이었다.
"녹두서점의 오월"의 저자인 김상윤 정현애 김상집
세 분 선생님을 만났을 때 정현애 선생님께서
송백회를 이끌었던 홍희윤 선생이 소설가 홍희담이란 것을 알려주셨다.
'깃발'이란 작품을 쓴 바로 그 이다.
헌데 작품을 읽었어도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 읽지 않았을 수도 있다.
책을 펼쳐드니 90년 푸른나무에서 발행했는데 세월이 흐른만큼 종이가
누렇게 떠 있었다.
이사를 다닐 때마다 책을 버리지 않은 게 신기했다.
그만큼 책에 대한 애착이 있었던 거다.
먼저 '깃발'이란 작품을 읽어가는데 인상적인 문장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읽었던 것이 틀림없다.
소설은 5.18 기간동안 한 방직회사 여공 순분이 겪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광천동 야학에 다니고 있던 여공 순분은 계엄군의 잔학상을 직접 목격하며
공포에 휩싸인다.
그런와중에 음식점 배달원 김두칠의 자전거에 올라타 분수대 앞 시민궐기
대회에 참가하고 도청에 들어가 시민군을 돕는다.
평소 순분이 믿고 따르던 행자는 직접 총을 든다.
그에 반해 운동권이었던 야학의 강학 윤강일은 지는 싸움이라 판단해
몸을 숨긴다.
순분과 행자는 지식인의 나약함에 배신감을 느낀다.
결국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은 자신과같은 무산자계급이라 생각한다.
5.18 항쟁 당시 총을 든 여자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작가는 행자에게 총을 들게 함으로서 극적 효과를 배가시킨다.
그렇게 계엄군과 맞서 싸우던 행자는 목숨을 잃는다.
순분, 행자 ,윤강일, 김두칠은 작가가 창조한 가공의 인물들이다.
하지만 실재 인물인 들불야학의 박용준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소설은 지식인들에 대해 냉소적이다.
역사는 못배우고 가진 것없는 무산자들이 연대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소설은 말하고 있는 듯하다.
광천동 광주천 들불야학 투사회보...
광주 답사를 통해 가보았던 곳들이 소설에 나와 더 공감하며 읽었다.
 
202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