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치만보리 八幡堀
하치만보리는 오미하치만近江八幡을 상징한다.
하치만보리가 없는 오미하치만은 상상할 수가 없다.
호리는 일본어로 운하를 얘기하고 앞에 단어가 붙을 땐
연탁현상을 일으켜 보리로 발음된다.
오사카의 제 1관광지인 도톤보리道頓堀도 운하다.
하치만보리의 설계자는 토요토미히데요시의 조카
히데츠쿠豊臣秀次다.
오미하치만 영주로 부임해 하치만산에 성을 쌓고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호와
오미하치만 사이에 운하를 파 물류를 이동했다.
이로써 상업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일본 3대 상인인 오미 상인이 성장한다.
천칭봉에 물건을 매달고 걷는 모습은 오미 상인 그 자체다.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하치만보리.
그래서 일본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중국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또한 드라마 촬영장소로 인기가 높다.
2019년 하치만보리를 찾았을 때 역사 드라마를 찍고있어 한동안
구경을 하며 바라보았다.
에도 시대 복장을 한 연기자들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에도시대 물류 이동을 하는데 역할이 컸던 운하지만 근대 들어 쓸모가 없게 되었다.
그보다 기차가 운하보다 몇배나 많은 물건을 더 빨리 실어날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운하는 방치되어 황폐화 됐다.
이제 개발논리에 따라 운하를 메꾸고 건물이 들어설 판이었다.
그 때 이를 막아선 것이 새로 부임한 젊은 시장이었다고 한다.
시장은 운하를 메꾸는 대신 운하를 복원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 것이다.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운하는 정취가 있다.
운하를 따라 걷고있으면 마치 에도 시대에 와있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운하를 따라 이동하는 나룻배를 보고 있으면 한번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누군가 함께왔다면 필시 타봤을 것이다.
근현대 건설되었던 운하들은 쓰임새도 줄어들었거니와 환경에 악역향을
주어 물이 썩어들어간다고 한다.
물이 고여있으니 당연한 이야기다.
이미 운명을 다한 운하를 계획한 이가 있었으니 이명박
대통령이다.
대통령 후보시절 한반도 대운하를 놓아 물류를 이동시키고 또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한마디로 백두대간을 모두 파헤쳐 물길을 낸다는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반대가 워낙 심하자 이 공약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 대통령에 당선되어선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며 강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덕분에 강들은 녹조가 가득한 죽음의 강이 되었다.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4대강살리기 사업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토건 마피아와 정치권력이 합세해 만들어낸 비극이다.
지금도 강물은 수많은 보들에 막혀 흐르지 못하고 썩어가고 있다.
현대 들어 운하란 이처럼 부정적이다.
하지만 전근대 판 운하는 성격이 다르다.
워낙 규모가 작아 환경파괴가 미미하다.
대신 역사성이 부여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키고 보존해야 할 문화재 인 것이다.
평지가 적었던 우리나라는 운하를 파기가 힘들었다.
시도가 아예 없던 건 아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하치만보리가 가능했던 건 평지이기 때문이다.
엉청난 노동력이 투여됐을 대 역사!
백성들은 영주의 부름에 응할 수밖에 없었고 그리하여 땅을 파고 또 팠을 것이다.
그들이 흘린 땀방울을 생각하며 1km남짓한 구간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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