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시노코 西湖
일본 최대 호수 비와호엔 몇 개의 기생 호수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오미하치만시에
있는 니시노호다.
어림잡아 그 크기가 강원도 고성에 있는 화진포만 하다.
호수 가까이 다가가면 물결이 마치 바다처럼 출렁인다.
물을 좋아하는 왕버들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갈대숲 가까이 가니 인기척에 놀란 새들이 푸드득 소리를 내며 물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호수 둘레길을 따라 한 참을 걸었다.
걷다보니 어느새 꽤 왔다.
왔던 곳을 보니 한참이다.
다시 돌아가자니 아깝단 생각이 든다.
내친김에 한바퀴 돌아보자 결심을 하고 걷기 시작했다.
끝이 없다.
논도 나오고 마을도 나온다.
마을을 가로질러 한 참을 걸었다.
후회가 밀려온다.
괜히왔다 싶었다.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이다.
끝도없이 이어지는 갈대숲...
갈대숲이 끝나면 배를 띄우는 정류장이 나타난다.
몇 척의 배가 정박 중인데 배를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겨울엔 손님이 전혀 없는 것 같다.
해가 머리 위로 향하면서 호수는 윤슬로 눈이 부시다.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다시 갈대숲이 끝도없이 이어진다.
수리시설들이 보인다.
물길을 내느라 제방도 많이 쌓았다.
자연성이 훼손돼 있는게 아쉽다.
두시간 반 정도 지난 것 같다.
이번엔 도로가 나타나 차들이 싱싱 달린다.
호수 반대편으로 축산 농가도 보인다.
도로가엔 이따금 음료수 병들이 떨어져 있다.
일본이라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들도 꽤 있었다.
도로가 너무나 길어 뛰기 시작했다.
힘들다.
얼마 못가 다시 걷는다.
세시간 반.
구글맵을 보니 호수를 딱 반바퀴 돌았다.
호수를 다 돌려면 한나절은 잡아야 하는 것이었다.
하물며 어미 호수인 비와호는 어떻겠는가!
니시노호의 물은 비와호와 연결돼있다.
이 길이 꽤 길어 자전거로도 한 참이다.
2019년 자전거로 돌아봐서 안다.
다행히 버스정류장은 그리 멀지않았다.
목적지인 하치만보리로 가는 버스가 십여분 뒤에 왔다.
202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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