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 어떤 여성분과 한동안 통화를 한 적있다.
미국에서 산지 제법되어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하는 것 같았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나로선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한글의 위대함과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소리 높여 외쳐도 한국은
세계 제국의 변방이었다.
제국의 중심에 다가가고 싶다면 영어 공부를 해야만 하는 거다.
그렇다고 이제까지 외면해왔던 영어공부를 할 수는 없다.
잘하면 좋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해야하는 건 또 아니다.
또 구글에서 번역기가 나와 영어에 대한 접근이 조금은 용이해졌다.
여성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한자 이야기가 나왔다.
한자를 보면 마치 외계어 같은 느낌이 든단다.
아는 한자가 하나도 없다는 거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한자 문화권이다.
오랜 세월 한자를 공식 문자로 사용해왔다.
중국은 간체자로 바뀌었고 한국은 한글 전용이 되었지만 어휘의 6~70%는 한자다.
한자를 알지않고는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자어를 몰라 벌어지는 일들이 개그의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중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나라이면서 최대 교역국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문자를 알아야 소통이 가능하다.
아무리 번역기가 잘 나와도 한계가 있다.
한자가 주는 느낌까지 전해주지 않는다.
중국여행을 할 땐 간체자 공부를 조금 했더니 간판 읽기가 수월했다.
그리고 간체자란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기존 한자를 변용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한자를 알면
금세 알 수가 있다.
이번 일본여행에서도 한자를 알기 때문에 지명이나 가게 이름들의 의미가 잘 다가왔다.
그네들이 만든 한자가 따로 있는데다 같은 한자라도 다른 의미로 쓰이는게 꽤 있지만
그래도 한자 때문에 여행이 수월했다.
만약 쯔놈 문자를 쓰는 베트남이나 아랍문자를 쓰는 터키같은 나라를 갔으면 훨씬
더 헤맸을 테다.
우리 아래 세대는 한자 교육을 받지않아 한자를 잘 모른다.
의무가 아니라 선택적으로 공부를 해야만 알 수가 있다.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과의 교역을 위해 또 한국어에 대한 깊은 이해를 위해서도
한자 교육은 필요하다
아니 필수다.
영어 교육에 반에 반 아니 거기서 또 반을 잘라 투자해도 우리의 말글살이가 훨씬
깊어질 거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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